저장시설·정제력·정책 3박자가 조화 이룬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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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주롱섬에 위치한 보팍 반얀터미널. 싱가포르에 있는 보팍 터미널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왼쪽 상단부에 보이는 부지는 추가로 저장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으로공터로 남아있다. 또 오른쪽 아랫부분에는 1차 주롱지하 석유저장시설로 들어가는 진입부 중 한 곳이 위치해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면서 울산 오일허브 사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석유트레이더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할 때 7년간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 등을 주고 석유 거래 관련 규제도 대폭 풀고 석유 트레이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금융지원방안도 담겼다. 저장시설 확충에 집중하던 울산도 어떻게 하면 실질적 석유거래중심의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본보는 오일허브인 싱가포르와 중국 현지를 둘러보고 실물거래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바람직한 석유거래소 설립방안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 세계 1위 탱크터미널의 ‘원칙’
싱가포르에 위치한 보팍 반얀 터미널
운영의 기본은 ‘안전’ 거듭 강조

■ 잉여물량으로 오일허브 움직여
싱가포르 일일 정제규모 139만배럴
소비량 제외하면 매일 39만배럴 남아

■ 저장시설·정책 잘 조화돼야
총 6200만배럴의 저장능력 갖춰
트레이드 활성화 등 장려도 중요

◇세계 1위 탱크터미널도 운영의 기본은 ‘안전’

싱가포르 시내에서 택시로 30여분을 달려간 주롱섬 입구 체크포인트. 무장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가락 지문까지 검색하는 엄격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뒤 10분여를 더 달려 보팍(Vopak)의 반얀(Banyan)터미널에 도착했다.

서울 여의도 4배 크기의 주롱섬에는 엑슨모빌, 쉘, 듀퐁, 바스프 등 글로벌 정유, 정제업체들과 호라이즌 등 탱크 저장업체들이 입주해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와 흡사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확장을 염두해 둔 듯 상당한 규모의 공터들도 보였다.

▲ 보팍 반얀터미널은 석유류와 케미칼 외에 가스류도 취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보팍의 터미널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반얀터미널에 다다르자 지미 팩(Jimmy Pek) 고객담당부장(coustomer service manager)이 터미널의 운영의 기본은 안전수칙 준수라고 강조하며 곳곳을 소개했다.

▲ 보팍 반얀터미널은 석유류와 케미칼 외에 가스류도 취급하고 있다.

반얀터미널 CCR(중앙통제실)에서는 근로자들의 작업 전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지미 팩 부장은 이 곳에서도 매주 월요일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시한번 안전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보팍의 다른 터미널들이 케미칼이나 석유류 한 종류의 제품만을 취급하는데 반해 반얀터미널은 석유류, 케미칼외에 가스까지 취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다수 저장시설들은 반얀터미널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더들의 주요 부가가치 창구이자 물류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지미 팩 부장은 “오일 저장탱크의 경우 빠른 곳은 한달에 1.5번 물량이 들어왔다가 나간다”며 “트레이드가 기회를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 저장시설의 회전율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80개 이상의 터미널을 운영중인 보팍(vopak)은 이곳 반얀 외에 세바록, 팬주르 등 싱가포르에 4개의 대형터미널을 운영중이며 아시아법인이 위치하고 있다.

풍부한 오일허브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보팍은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일허브 싱가포르의 원천은 ‘잉여물량’

5200만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 저장시설을 확보하고 있던 싱가포르는 지난달 950만 배럴규모의 1차 주롱 지하유류기지를 준공, 운영에 들어가 총 6200만배럴 수준으로 저장능력을 늘린 상태다. 싱가포르는 630만배럴 규모의 2차 공사도 계획중이다.

보팍의 반얀 터미널이 위치한 주롱성 지하에는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지어진 지하 석유저장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난달 준공한 이 시설은 보팍이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다.

석유 소비량에 비해 큰 정제규모로 인해 생긴 잉여물량은 싱가포르의 트레이딩의 원천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내 정제설비 보유업체들의 일일 정제규모는 139만배럴로 일일 석유소비량 100만배럴과의 차이인 39만배럴의 잉여물량이 되고 있다.

결국 싱가포르 정제능력에 대비한 상업용 저장시설 규모가 42.3배에 이르고 있는 점이 저장, 환적 등의 거래를 활성화 시켜 싱가포르 GDP의 10%에 달하는 수익을 낼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수 중심의 미국 걸프연안의 13배보다도 크게 높은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석유제품은 3000만배럴로 스왑계약 물량은 2000만 배럴 수준에 달한다.

김태헌 S-OIL 싱가포르 지사장은 “저장시설은 오일허브 구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레이드 활성화 등을 위한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가 오일허브 사업 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중계형 오일허브인 싱가포르가 오일허브로 성장할 수 있게 된데는 4300만t(2011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벙커링 시장이 형성된 것도 힘을 보탰다.

중동과 동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 등이 있어 선박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또 나가고 있다.

깊은 수심과 1년 내내 태풍과 지진이 없는 것도 장점중의 하나다.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 황현규 차장은 “세계 1위 수준의 물가 등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가 오일허브로 성장할수 있게된 데는 기업활동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반경 30분 이내에서 이루어 지는 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