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만 동포 모두가 자산…한국기업 逆인턴제로 인재 수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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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차 세계한상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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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부가 740만 재외동포를 국가 자산으로 관리할 때가 됐습니다. 한상 기업인이 국내 취업준비생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꾸로 젊은 재외동포가 고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합니다. 유능한 해외 인적 자원이 국내 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逆)인턴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6일 전 세계 한상 네트워킹 중추인 ‘리딩 CEO’에 선출된 고상구 K&K글로벌 트레이딩 회장(베트남 총연합한인회 회장)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양방향 ‘인적 교류 통로’를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제16회 세계한상대회에서 지역 다각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리딩 CEO 멤버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리딩 CEO는 자본금 300만달러 이상, 매출 3000만달러 이상 한상 기업인 모임으로, 기존 리딩 CEO가 추천하고,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한상대회 내부 회의를 통과해야 비로소 선출될 수 있다. 전 세계를 주도하는 48명의 한상 ‘빅 서클’에 고 회장이 가입한 셈이다.

그가 이끄는 K&K글로벌은 2002년 설립된 베트남 알짜 유통·무역회사로, 현지에 K마켓·K푸드·스타코리아 등 80여 개 직영점을 두고 롯데마트, 대형호텔, 급식업체 등 600여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주력은 고급 수입식품 등을 판매하는 K마켓. 전체 연매출은 7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한상 1세대는 한국을 고국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무척 강하지만 현지에서 나고 자란 2·3세대는 자기가 한국인이라는 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이들과 한국 사이에 접점이 자꾸 줄어들면 결국 외국인이 될 수밖에 없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고 회장은 “재외동포가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청년 채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이 젊은 재외동포를 국가적인 인적 자원으로 생각해 기업과 연결시켜 주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성장성은 밝게 봤다. 최근 베트남은 미국·중국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 다변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과 수교 25주년을 맞아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는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달리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교육열도 높아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다”면서도 “인건비는 한국의 20%이지만 생산 수준은 80%에 달해 인적 자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느긋하게 끈기를 갖고 투자해야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한국 기업에 조언했다. 그는 “일례로 외환위기 때 회사가 어렵다고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썰물 빠지듯 베트남에서 빠졌던 한국 기업들이 지금 다시 들어오려고 해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급하게 움직여 현지 신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팀장) / 황형규 차장 / 손일선 차장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정승환 기자 / 김정환 기자 / 김제관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석환 기자 /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