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흥국과 차별화” 美FRB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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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신흥국과 차별화” 美FRB도 인정

`취약성 지수` 분석…15개 신흥국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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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개 신흥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취약성 순위를 매겨본 결과 한국과 대만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FRB가 11일(현지시간) 연방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MPR)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의 `취약성 지수`(Vulnerability Index)는 `4점`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FRB는 6개 정도의 지표를 종합해 3~14점 사이로 15개 신흥국의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높을수록 취약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취약성 지수가 4점을 약간 넘었고, 대만은 4점을 소폭 밑돌았지만 둘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FRB가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한 국가는 터키로 취약성 지수가 12~13점으로 평가됐다. 브라질(12점), 인도네시아(10~11점), 인도(10점), 남아공(9~10점), 콜롬비아(9점) 등이 뒤를 이었다. FRB는 이들 국가가 거시적으로 취약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FRB는 취약성 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최근 3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최근 5년간 GDP 대비 민간부문 금융신용 변화율 △연 수출액 대비 총대외부채 비율 △GDP 대비 외화보유액 비율 등 6가지 지표를 종합했다고 밝혔다.

특히 FRB는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원화값이 매우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취약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외국인 자본의 이탈이 심해져서 해당 국가의 화폐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국채금리도 크게 상승(채권값 폭락)했다는 것이다. FRB는 한국의 거시경제 취약도가 낮았기 때문에 원화값 역시 급락했다가 다시 원상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FRB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 6일까지 환율 절상률(미 달러화 대비)을 측정해본 결과, 브라질ㆍ인도ㆍ터키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낮아진 반면, 한국과 대만은 훨씬 회복력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FRB는 “각국이 수입제한, 자본유출입 규제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경상수지 개선을 도모하고 있지만 통화ㆍ재정정책 및 경제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있어야 거시경제의 취약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국 외환보유액이 큰 폭 늘어났고 변동환율시스템 채택으로 환율 유연성이 커진 데다 신흥국 거시정책도 상당폭 개선됐다”며 지난 98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랭크페인 회장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도 세상이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었다”며 “당시 외환위기를 겪은 신흥국들도 지난 10~12년간 잘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신흥국 위기설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