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에 오일허브 싱가포르 ‘낙동강 오리알’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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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 폭락으로 아시아의 오일허브인 싱가포르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4%대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0달러(4.6%) 하락한 81.8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3.79달러(4.26%)떨어진 배럴당 85.1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폭락은 수요 감소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일 원유 수요가 924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수요를 이전 전망보다 20만배럴 줄인 것이다.

미국 셰일혁명발(發) 공급과잉에 세계경기 둔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원유 과잉공급에 아시아 석유거래 거점인 싱가포르는 때아닌 잉여 원유 정박지가 돼가고 있다. 아프리카산과 중동산 원유가 밀려들면서 올 여름부터 싱가포르 해상에 떠 있는 유조선이 부쩍 늘었다. 거래업자들이 유가가 급락하자 해상에 원유를 비축,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5일 “싱가포르 해상 비축량은 지난 4월 제로였지만, 이달 들어 5000만배럴까지 급팽창했다”고 보도했다.

잉여 원유 진원지는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출량은 하루 평균 40만배럴를 상회해 50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수입 감소는 석유 수ㆍ출입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 수출용이었던 아프리카 및 중남미산 원유 아시아 진출→아시아가 텃밭인 중동산 원유 압박→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가격인하 경쟁의 악순환을 말한다. 이는 다시 국제유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시대는 끝나고 새로운 가격수준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