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는 싱가포르

51

서울보다 조금 더 큰 면적에 550만 명의 인구, 세계 3대 오일 및 금융 허브, ‘기업하기 좋은 국가’ 9년 연속 1위 등 온갖 수식어를 가진 싱가포르이지만 경제의 외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자국 기업을 육성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창업 시장 육성에 힘쓰고 있는데 이 내용을 정리했다.

◇ 창업 인프라 구축

2011년 철거될 예정이던 낡은 공업용 건물이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허브인 ‘Blk71’로 재탄생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창업 지원기관인 엔유에스엔터프라이즈(NUS Enterprise), 싱가포르 통신업체 산하 벤처기업 싱텔이노브8(SingTel innov8) 및 미디어개발청(MDA)이 협업해 전략적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Plug-In@Blk71’을 설립한 것이다. ‘Blk71’은 영국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이며 전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월등한 곳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Blk73’, Blk79‘ 등이 들어서며 ‘JTC
LaunchPad@One-North’라는 공식 명칭의 스타트업 단지가 조성돼 현재 약 500개의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이 단지 안에서 은행, 법률 자문, 프린팅, 워크숍, 화상회의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7년까지 ‘Blk75’, Blk77’, ‘Blk81’ 등 3개의 단지를 더 조성할 계획이며 이 모두가 완공되면 750개의 스타트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원노스프로젝트(One North Project’), ‘CREATE(Campus for Research Excellence And Technological Enterprise)’ 등의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원노스프로젝트는 생명과학, 정보통신기술(ICT) 및 미디어 등 주요 산업시설을 집약시키는 프로젝트로,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연구 인력과 그 가족을 위한 거주시설, 호텔, 상업시설을 하나로 연결해 ‘과학촌’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현재 생명과학단지(Biopolis)를 구축해 운영하는 가운데 IT 융합단지인 퓨전폴리스(Fusionopolis), 미디어 산업 중심단지 미디어폴리스(Mediapolis) 등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CREATE’은 글로벌 대학의 학생, 교수, 연구진이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에 유치된 캠퍼스 타워로, MIT(미국), 스탠퍼드대(미국), 베이징대(중국), 뮌헨대(독일), 테크니온공대(이스라엘) 등 전 세계 유수 대학과 공동연구 진행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창업 자본 지원

싱가포르 정부는 약 10개 이상의 자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형성부터 성장-개발까지 각 단계에 맞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진흥원 및 표준청의 역할을 하고 있는 스프링상기포르(SPRING Singapore), 국립연구재단(NRF), 싱가포르세무국(IRAS) 등 다양한 정부기관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두 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에이스스타트업그랜트(ACE Startups Grant)’는 스프링싱가포르가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 및 아이디어를 가진 6개월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에 최대 5만 싱가포르 달러를 지원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모은 자금 3에 지원금 7의 비율로 지원한다. 최대 지원금인 5만 싱가포르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2만1429싱가포르 달러의 투자금을 외부에서 유치해야 하는 것이다.

스프링싱가포르는 또한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멘토와 1년간 연결시켜준다.


‘TECS(Technology Enterprise Commercialization Scheme)’는 5년 미만의 기술 중심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술 아이디어를 유망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려는 니즈를 돕는다. TECS는 전문 평가단의 기술적 평가와 상업성 심사를 통과한 팀에게만 주어지며 ‘POC(Proof of Concept)’와 ‘POV(Proof of Value)’ 등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POC는 발상 단계의 아이디어를 독점적 아이디어로 개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청 기업은 아이디어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상업성을 평가받게 되며 통과 시 프로젝트 비용을 100%, 최대 25만 싱가포르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POV는 시제품 개발 등 추가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신청 기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잠재 고객이나 제3의 투자자가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심사를 통과한 팀에게는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85%, 최대 50만 싱가포르달러까지 지원된다.


◇ 창업문화 조성

싱가포르는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창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YES! for schools(Young Entrepreneurs Scheme for Schools)’는 초,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배양 교육을 새롭게 실시하고자 하는 학교에 1년간 최대 1만 싱가포르달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자 하는 학교는 스프링싱가포르에 계획안을 제출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계획안에는 기본 커리큘럼과 학생을 위한 학습 활동, 학생의 비즈니스플랜 경연 참가 등 실습안, 프로그램 멘토 정보 등이 포함돼야 하며 최소 4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스프링싱가포르는 보통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씩 신청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150개 학교가 혜택을 받았다.


‘NOC(NUS Overseas College)’는 싱가포르 교육기관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 정신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동안 해외 스타트업 허브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프로그램에 뽑힌 학생들은 실리콘밸리와 뉴욕, 상하이와 베이징, 스톡홀름 또는 이스라엘의 싱가포르국립대 파트너십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유망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도 하면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 전망 및 조언

꾸준한 스타트업 인프라 개발 및 창업문화 조성으로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수는 2004년 2만3000개에서 2013년 4만2000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3년 기준 스타트업에서만 싱가포르 노동인구의 9%인 30만6000명을 고용했다.


싱가포르는 ‘에셜론(Echelon)’과 같은 창업 경진대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에셜론 2015’에는 전 세계에서 약 250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새롭고 독특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선보였고 약 2000명의 벤처 투자가가 방문해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에는 인터내셔널엔터프라이즈싱가포르(IES)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어 글로벌 스타트업 시장에서 싱가포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교두보로 선호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해외 스타트업들에게 ‘엔터패스(EntrePass)’라는 별도의 취업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해외 창업을 꿈꾸는 자에게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싱가포르를 추천한다.

 

[출처: 주간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