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벗어나 날아간 용,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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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네 마리 용’,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동아시아의 네 국가에 해당하는 대한민국·홍콩·싱가포르·중화민국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국민소득 3만불 앞에서 멈춰있는 사이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기준 5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 허브도시로 성장한 싱가포르가 최근에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모처럼 짧은 기간이지만 휴가를 받았다. 부리나케 여행의 목적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 멀리 가지는 못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뭔가 임팩트가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여름이 오기 전에 먼저 여름을 느끼고 싶다’ ‘여행자 편의로 잘 정비된 나라’ ‘동남아는 싫다’ 정도 동기(?)를 정했다. 후보군을 추리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싱가포르가 눈에 들어왔다. 한때 우리와 함께 ‘아시아 4룡’으로 뽑히기도 했던 싱가포르는 서울 정도 크기의 조그만 나라임에도 이제는 아시아 금융·비지니스의 허브이자, 더 나아가 국제 관광도시로 변신했다. 영국의 유로모니터에서 공개한 100대 세계관광도시에 3위라는 놀라운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체 없이 싱가폴행 항공권을 예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꾸렸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으로 유명한 바로 그곳이다. 처음 만난 마리나베이센즈는 마치 건물 3개가 길쭉한 배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웅장하다.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는 당장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출발할 수 있을 듯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렸다.

호텔 57층 꼭대기, 지상 230m 높이 옥상에 3개 동을 연결한 Sky Park는 축구장 3개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이로 수영장과 전망대, 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싱가포르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맞은편에 있는 대규모 금융단지의 높은 빌딩의 야경이 특히 아름다웠다. 오후 7시를 전후해 바라보는 일몰 또한 일품이었다. 수영장은 시각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울타리를 없앴는데 일몰시간과 야간에는 수영하기 위해서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렸다.

실제로 낮에도 수영하는 사람보다 사진 찍는 사람이 더 많은 수영장(?)으로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 손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가 들려져 있었다.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었지만 하나의 관광명소가 돼버린 수영장 때문에 호텔 로비는 항상 붐볐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는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카지노가 있다. 호텔 수익의 80% 이상을 카지노에서 올린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호텔 투숙객 서비스는 5성급의 호텔이라고 치기에는 그저 그렇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지하의 카지노·스카이파크의 수영장 이 두 가지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 했는데 그럼에도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들은 눈물을 머금고 저마다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이곳을 들른다고 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의 야경

▲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의 야경

가든스 바이 더 베이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스카이파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는 ‘가든스 바이더 베이’가 위치해 있었다. 실내정원과 야외정원으로 구성된 이 식물원은 거대한 높이에 버섯처럼 생긴 거대한 슈퍼트리들이 매일 밤 조명 쇼를 펼쳤는데 저녁 7시45분, 8시45분 두 번에 걸쳐서 조명 쇼를 펼친다고 했다. 슈퍼트리들이 솟아있는 야외정원을 밤에 봤다면 낮에는 거대한 인공폭포 등이 자리한 실내정원을 돌아볼 수 있었다. 실내정원은 35미터의 거대 인공폭포가 자리한 클라우드 포레스트가 볼만했는데 입구로 들어서자 거대 폭포가 방문객을 맞았다. 이 폭포는 인공산의 정상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오른 다음, 걸어 내려오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차이나 타운 · 아랍 스트리트 · 리틀 인디아

싱가포르의 인구는 중국계 74%, 말레이계 13%, 인도계 9%로 구성된다. 이외에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유라시안계도 일부 있다. 따라서 종교 역시 불교(33%), 기독교(18%), 이슬람교(14%), 도교(10%), 힌두교(5%)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주거는 물론 요리, 쇼핑, 문화 등 측면에서 싱가포르 곳곳에서 피부로 실감할 수 있게 했다.
초기 중국 이민자들이 정착해 살기 시작했던 차이나타운은 옛 건물과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 유지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중국계 이민 역사를 볼 수 있는 차이니즈 헤리티지 센터(The Chinese Heritage Centre)와 석가모니의 치아를 보존 하고 있는 불아사 용화원(Buddha Tooth Relic Temple) 및 중국에서 넘어온 다양한 한약재, 전통 수공예품, 식품, 차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아랍 스트리트는 말레이(Malay)계 뿐만 아니라 아라비안(Arabian), 인디언(Indian), 자바니즈(Javanese)등 여러 국가 출신 무슬림들이 거주하기 적합한 장소로 캄퐁글램(Kampong Glam) 지역의 중심부에 조성되어 있었다. 그 주변 거리들 또한 아라비안 도시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했는데, 지금껏 무슬림들의 종교 및 상업 활동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고 했다.
무슬림 상인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각종 향신료와 카펫, 보석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물 담배인 시샤(Shisha)를 즐길 수 있는 무슬림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외국인이나 무슬림이 아닌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리틀 인디아는 싱가포르 내 인도계 사회의 주요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했다. 1840년대 초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세랑군 강(Serangoon River)에 인접한 오늘날의 리틀 인디아 지역에서 무역이 시작되었고, 인도계들이 노동력 공급을 위해 싱가포르로 이주하기 시작됐다. 점차 인도계 인구가 커지고 이에 따라 그들만의 문화와 종교적 장소로 1855년 힌두 사원인 스리 베라마카리아만 사원(Sri Veeramakalliamman Temple)이 지어졌다. 시내와 인접하고 인도풍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리틀 인디아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도 자주 열리고 있었다.

물론 취재원과 같이 일정이 짧다면 이들을 자세히 둘러 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탈거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취재원은 ‘시티 사이트싱 싱가포르’라는 투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4개의 노선으로 이뤄져 있는 투어 버스는 탑승 시 이어폰을 줬는데 11개 국어로 각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센토사섬

싱가포르에 들렀다면 ‘센토사섬’은 꼭 들러 볼 것을 권한다. 동서 4km, 남북 1.5km의 작은 섬에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인데, 싱가포르 본섬과는 800m 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차량·케이블카·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도 있었다. 1967년까지 영국의 군사기지로 쓰였던 이 섬은, 1972년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놀이동산이 된 것인데, 현재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로서 한 해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여기에는 호텔, 쇼핑몰, 동남아시아 최초의 유니버셜스튜디오도 자리하고 있었다. 센토사섬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기구는 ‘루지’와 ‘메가지프’였다. 루지는 카트와 썰매를 합친 듯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는 기구인데 취재원이 타본 결과 기대만큼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루지 티켓은 처음부터 2번 타는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한번 타고 내려와 리프트를 타고 다시 올라가 한 번 더 탈 수 있다. 메가지프는 줄 하나에 의지해 센토사 숲을 지나 비치까지 날아 내려가는 고공 점프 기구로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다.

나이트 사파리싱가포르에서 딱 한 가지만 볼 수 있다면 주저 없이 꼽는 것이 ‘나이트 사파리’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야행성임을 고려해 1994년 세계 최초로 야간 동물원을 개장했다. 사파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온 130여종, 약 1천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낮에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은 오히려 밤에 생동감이 넘쳤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입장을 하고도 트램을 타기 위해 40여분을 기다려야 했지만 기다린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3.2km 구간을 약 40분 가량 트램을 타고 돌아볼 수 있었는데 트램을 타고 갈 수 있는 구간과 도보로만 구경할 수 있는 구간이 나뉘어져 있었다.

나이트 사파리는 울타리나 철조망이 없었는데 자연 웅덩이 등으로 경계를 둬서 생생함이 끝까지 남았다. 사슴류 등의 동물들은 울타리 자체가 아예 없는 것도 있어서 바로 지척에서 동물들을 볼 수도 있었다. 나이트사파리답게 오픈시간은 저녁 7시30분이었는데 입장을 기다리면서 원주민들의 화려한 불 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여행후>

엄격한 법 규제 속 성숙한 시민의식…현재 집행은 거의 없어짧은 기간이었지만 싱가포르를 여행하고 나서 싱가폴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질서’와 ‘다양성의 나라’라고 표현하고 싶다. 엄격한 규제 속에 ‘다양성’이라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규제 이외에 모든 것들은 개방돼 ‘다양성의 존중’으로 이뤄졌다.

질서를 위한 규제들

2010년 말 기준, 500여만 명의 싱가포르 인구 중 377만명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이고 131만명이 외국인이다. 인구구성도 중국계 74%, 말레이계 13%, 인도계 9%로 구성된다. 이외에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유라시안계도 일부 있다. 따라서 종교 역시 불교(33%), 기독교(18%), 이슬람교(14%), 도교(10%), 힌두교(5%) 등 매우 다양하다. 싱가포르는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국민들간에 공통된 법 인식의 바탕이 부족해 강행규범이 다소 지나치더라도 질서와 청결,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질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현재 엄격한 법 규정은 존재하지만, 실제 단속돼 집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싱가포르의 질서와 성숙한 의식들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폴은 도로에 정차하고 있는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행기간동안 딱 한 대를 봤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차량이 없는 빈 도로에서 한 사람만 하차를 하고 곧바로 출발했다. 특히 택시제도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핫플레이스 지점의 도로 1차선은 그야말로 택시주차장으로 변하곤 하는데 싱가폴에서는 정해진 택시승강장이 아니면 택시를 탈 수가 없게 돼 있다. 아무 곳에서나 타고 내리다 사고를 유발하는 우리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 택시 운전자는 “택시 승강장에만 대기하면 되니까 오히려 우리도 편하다”고 말했다. 승객을 찾기 위해 도로를 달리다 손님을 발견하면 급정거를 하게 되는 우리의 시스템을 되돌아 볼만 했다.

질서를 위한 시스템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현지인·관광객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나이트 사파리’는 입장시간과 관람객 수를 제한한다. 시간당 관람객 수를 정해 놓아 기다리는 사람만 있을 뿐 사람이 갑작스럽게 몰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하철의 모습도 우리와 사뭇 다르다. 타고 내릴 때의 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단 지하철을 타면 자리를 잡고 걷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한 지하철 승객은 “움직이고 있는 지하철은 언제나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면서 “나를 위해서도 또 함께 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무리하게 통로를 넘어 다니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행자도 알아야할 규제

싱가포르는 세계에서도 엄격한 법 규제로 유명한 나라다. 껌의 판매가 금지돼 있으며, 그나마 현재는 금연용과 치과치료 보조용 껌은 판매되고 있다.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면 300싱불의 과태료(약 27만원)가 부과된다. 2번 적발되면 벌금은 2배가 된다. 싱가포르에 입국하는 여행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싱가포르는 담배나 마약에 대해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엄격한 법집행을 하기로 유명하다. 싱가포르는 1991년 이래로 담배 반입의 경우 반입량에 관계없이 일체 면세가 허용되고 있지 않아 입국 여행객은 본인 소비를 위한 담배라 할지라도 입국 시 반드시 세관 신고를 해야 한다.

세관신고를 하지 않은 채 적발되면, 한 갑당 약 200싱불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사람 당 이미 포장을 뜯어 소지하고 있는 한갑은 세관 신고 없이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담배는 비교적 자유롭게 필 수 있다. 실내에서는 절대 안 되지만 사람이 많은 대로변에서도 쓰레기통이 있는 곳이라면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약 소지·운반 등 마약 범죄는 매우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15g 이상의 마약(헤로인 기준)을 반입, 반출 또는 밀매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사형을 구형하도록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사형이 구형된다.

예외 없는 법 집행

범죄와 관련된 법은 모든 시민과 외국인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 과거 호주인과 나이지리아인이 마약을 밀거래하다 사형을 선고받자 양국 정부가 친서를 보내어 자비를 호소했으나, 싱가포르는 엄격한 법집행에 예외를 둘 수 없다면서 사형을 집행했다. 또한 싱가포르 사법제도에는 아직도 유명한 태형도 포함되어 있다. 태형은 강도, 인질, 마약, 폭동, 반사회적 행위, 마약거래, 불법체류 등의 죄를 범한 18~50세의 남성에 한해 금고형과 함께 집행된다.

태형에 사용되는 회초리는 물에 불려 탄력성을 높인 등나무로 제작된다. 지난 93년 가을 미국인 학생(당시 18살)이 주차된 자동차 6대를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한 반사회적 훼손 행위로 체포됐으나, 뉘우치지 않고 거짓 진술로 일관해 94년 3월에 금고 4개월, 벌금 3,500싱불, 태형 6대를 언도 받았다. 미국에서 어린 학생에 대한 태형집행이 가혹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당시 미 클린턴(Clinton) 대통령은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요청했고, 싱가포르 옹탱청(Ong Teng Cheong) 당시 대통령은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태형을 6대에서 4대로 감해줬을 뿐 싱가포르 정부 당국은 미국 정부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태형을 집행했다.

아시아를 벗어나 날아간 용, 싱가포르

한때 우리와 같이 아시아의 4룡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5만6천달러를 기록해 우리와 2배 가까운 차이로 벌어졌다. 아시아 금융의 허브에서 전세계의 관광도시의 면모도 갖췄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인터뷰를 통한 결과 이는 규제를 통해 강제된 시민의식은 아니었다.

싱가폴의 규제는 강한 규제라기보다 엄격한 규제라고 표현하고 싶다. 각종 규제는 명확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고, 중요한 사회적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자국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예외 없는 엄격한 집행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자리 잡게 했다. 싱가포르에는 ‘나 하나는 어때’란 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출입을 금지시켜 놓은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에 한 학생이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다.

▲ 출입을 금지시켜 놓은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에 한 학생이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지 1주일쯤 됐을까. 안동에 갈일이 있어 근처에 병산서원에 들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명한 만대루는 안전점검으로 올라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서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어느 새 한 학생이 2중으로 안내문을 설치해 막아놓은 만대루에 기어코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 사진이 더 중요해 일까’ ‘나 하나쯤 뭐 어때’일까.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불 앞에서 멈춰있고, 사회는 공감대는커녕 진단단계에서 조차 논란이 일고 있는 각종 ‘흉악범죄’로 혼란스럽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한 번 차분히 고민해 봐야 할 때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