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올림픽·패럴림픽 포상금…8억 vs 8천만원

60
동료 선수 고흐와 기쁨을 나누는 입핀슈. 사진=입핀슈 인스타그램

“당신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패럴림픽 네 번째 출전 만에 메달리스트가 됐어요. 세상이 내 얼굴을 봐주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아주길 바라요.”

2016 리우 패럴림픽 수영 여자 배영 100m에서 세계기록을 2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딴 싱가포르의 입핀슈(24)가 동료 선수 테레사 고흐의 동메달(여자 100m 평영) 소식을 전하며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BBC는 12일(현지시간) “해당 글이 싱가포르 내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의 포상금 액수를 똑같이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패럴림픽위원회와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입핀슈가 이번 대회 금메달로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8천2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 반면 직전 열린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조셉 스쿨링(21)은 포상금이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2천만원)에 달한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입핀슈가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된 훈련과 투지의 결실이다. 우리 모두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형식적인 칭찬이 아닌 실질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 누리꾼은 “입핀슈가 스쿨링보다 싱가포르에 더 많은 영광을 가져다줬다”며 “장애를 딛고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스쿨링과 똑같은 액수의 포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포상금에 차별을 두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스쿨링에게 평생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 항공사 싱가포르 에어라인도 누리꾼으로부터 “입핀슈한테 탑승마일리지와 왕복항공권 등을 제공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입핀슈는 “많은 사람이 내가 딴 금메달을 스쿨링의 금메달보다 아래로 본다. 하지만 올림픽나 패럴림픽이나 정상에 서기 위해 선수가 쏟는 노력은 같다”며 “스쿨링의 금메달은 싱가포르 사람들을 화합시켰다. 내 금메달도 그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