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온라인 도박 허가로 ‘시끌’…‘싱가포르 풀스’ 논란 속에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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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 카지노. 사진출처=/wikipedia

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싱가포르에서 온라인 도박 허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온라인 도박 서비스가 출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영 복권업체 싱가포르 풀스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온라인 도박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며, 만 21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온라인에서 4-D·토토를 비롯해 축구·포뮬러원 경기 등에 판돈을 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4년 도입한 온라인 도박 금지법(RGA)의 면제 조항을 싱가포르 풀스와 경마업체인 싱가포르 터프 클럽에 적용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싱가포르 터프 클럽은 내달 15일부터 웹사이트와 신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식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온라인 도박 허가와 관련해 종교 단체들의 반발이 일고있다. 영국 겜블링인사이더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회협의회는 정부가 두 업체에 온라인 도박 금지 규정 적용을 면제해준 것을 두고 ‘혼란스럽고 모순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이슬람협의회도 도박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한 가정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온라인 도박 서비스 이용 금지를 권유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온라인 도박 서비스가 ‘더욱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엄격한 통제 하에 이들 업체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탄 촨진 사회·가정 개발부 장관은 “정부의 정책으로 온라인 도박 문제를 근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통제된 배출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와이 밍 야프 싱가포르 모건 루이스 스탬포드 로펌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정부는 도박과 관련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국민에 초점을 맞춘 도박문제해결협의회(NCPG)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법적 대안이 불법 도박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제기됐다. 라우 코크 컹 싱가포르 라자앤탄 로펌 관계자는 “(싱가포르 풀스와 싱가포르 터프 클럽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미 이러한 도박·게임 서비스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은 이미 존재해온 서비스를 엄격한 규정과 통제된 환경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일 뿐, 다른 모든 온라인 도박은 여전히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고(故)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과거 자국 내 카지노 허가를 두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현재 오프라인 카지노가 활발히 성업 중인 상황을 미뤄볼 때, 온라인 카지노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열려 있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과거 보수적인 국가로 인식되던 싱가포르는 관광업 육성과 경제 다각화를 위해 지난 수십 년 간 고수해온 도박 금지법을 지난 2005년 철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