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시아 IPO중심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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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증시가 인도 및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 덕에 다시금 아시아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 라센앤드토브로(L&T)와 말레이시아 연안설비기업 PACC연안서비스홀딩스(POSH)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IPO를 앞두고 있으며 상장 규모가 도합 11억3400만달러(약 1조1956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전날 L&T는 인도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신탁(Business trust)을 상장하기 위해 약 2주 일정으로 상장 전 거래를 개시했다. 사업신탁은 수탁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설립된 단체의 사업을 운영하고 거기서 나온 이익금을 지분에 따라 배분하는 신탁이다. 주식회사와 비슷하지만 투자자가 회사를 지배할 수 없는 대신 설립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 전 거래기간동안 관련 은행들은 이번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여부를 가늠하게 되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 5월이나 6월초에 상장될 예정이다. 자금 모집규모는 8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최고 갑부 로버트 궉이 소유한 POSH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POSH는 예인선이나 바지선 등 연안항만 장비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L&T가 상장 전 거래를 시작한 당일 싱가포르 중앙은행에 예비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WSJ는 입수한 계약이행각서를 바탕으로 상장가격이 주당 1.13~1.24 싱가포르달러(약 945~1037원)이며 총 상장규모는 3억34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주문을 받고 있고 이달 25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중이다.

WSJ는 지난해 미국이 양적완화축소를 단행한 이후 신흥시장의 자금유출이 늘었다며 이들 대형 IPO가 싱가폴 증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플랜트업체 케펠도 5억 달러 상당의 상장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약 10억달러어치 IPO가 진행중이다. 한국의 롯데쇼핑도 약 10억달러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을 싱가포르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함에 따라 상장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50여개 신탁이 상장되어 있으며 지난해 시가총액만 650억 달러에 달한다. 상장된 리츠 수익률은 현재 7%에 가까우며 사업신탁 수익률은 그보다 높다.

 

[출처: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