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산불 연무 악화…싱가포르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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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수마트라 섬에서 계속되는 열대우림 산불로 연기가 자욱한 모습. (AP=연합뉴스 DB)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수주일 째 계속되는 열대우림 산불로 연무가 확산하면서 말라카해협을 사이에 둔 싱가포르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수마트라 섬에서 산불 피해가 가장 큰 리아우 주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연무가 싱가포르를 번질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프루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수마트라 섬 산불이 올해 들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를 진화하려면 항공기를 이용한 대규모 진화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아우 주정부는 주민 2만여명이 연무로 호흡기 장애를 호소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자 관내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군병력 1천여명을 산불 진화에 긴급 파견했으며 BNPB는 헬리콥터를 파견해 진화에 나서는 한편 인공강우도 검토하고 있다.

또 BMKG은 그동안 북동쪽에서 남동쪽으로 불던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연무가 말라카해협 건너 싱가포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기상당국도 당장 며칠 동안은 바람 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기상이 불안정해 연무가 말라카해협을 건너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수마트라 섬 산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구하고 산불에 책임이 있는 팜유기업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수마트라 산불 연무로 대기오염도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인도네시아와 외교갈등을 빚은 바 있다.

수마트라 산불은 건기인 6∼9월 자연 발화와 농지·팜유농장 개간 등으로 주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우기 중 이상 가뭄이 이어진 지난달부터 수백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