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장 철도공원’ 싱가포르서 탄생···서울역 고가공원이 배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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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역을 가로지리는 철도의 모습 <사진=니켄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싱가포르 남북을 잇는 27km의 철도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이 철도는 탄종파가역에서 시작해 북부 말레이시아 국경까지 이어지며 미국의 고가공원 ‘하이라인’보다 무려 10배나 더 길다. 이 철도는 영국 식민지 시절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 항구까지 물자를 운송하는 데 쓰였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은 해당 철도를 공원으로 탈바꿈하기로 결심했다. 쓰지 않는 고가도로의 공원화를 통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난 미국 ‘하이라인’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싱가포르 도시개발청은 2015년 철도공원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고, 일본 글로벌 건축기업 ‘니켄세케이’(Nikken Sekkei)과 싱가포르 도시디자인 회사 ‘티에라디자인’(Tierra Design)의 합작품이 새로운 철도공원 모델로 선정됐다.

도시개발청 관계자는 선정이유에 대해 “도보, 조깅, 자전거 도로뿐 아니라 암벽등반과 요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사진=니켄

새로 들어설 공원에는 총 122개의 입구와 21곳의 휴게공간 및 화장실이 건설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중 의견 수렴을 디자인 수정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원하는 시민들이 많을 경우, 샤워시설이나 자전거대여소, 식당 등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다. 실제로 도시개발청은 지난 12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으며 오는 3월까지 시민들의 의견이 접수된다.

싱가포르 일부 국민들은 “공원이 현대화되면 특유의 소박한 느낌이 사라질 것 같다”고 걱정을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12월25일 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된 서울역 고가도로 모습

한편 한국에서도 서울역 고가공원 공사가 이제 막 시작됐다. 노후 정도가 심각해 본래 철거하려고 했던 계획 대신,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하이라인’을 본뜬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시작부터 삐그덕 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2월 고가도로를 폐쇄하면서 운전자들을 위한 교통편 마련부터 서울시청과 경찰청 간 대립이 있었다. 낮은 안전등급을 받은 고가도로의 공원화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역 고가공원은 싱가포르에 들어설 세계최장 철도공원과 미국의 하이라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국의 하이라인 공원은 대중의 자발적인 참여로 10년 동안 자연스럽게 조성됐으며, 싱가포르에 들어설 공원 역시 대중의 피드백을 통해 차츰 수정 및 보완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여론을 먼저 수렴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싱가포르 공원 사업. 시작부터 우왕좌왕하며 2017년 봄까지 속전속결로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서울역 고가공원. 확연히 비교된다.

 

[출처: 더아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