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라인 ‘T307’.. 설계점수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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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회사중 유일하게 12단계 공사 7단계로 줄여.. 설계점수 1등
기술·안전관리 높게 평가작년 11월 4500억원 수주
빌딩정보시스템 강점보여.. 대안설계로 공사 간소화

삼성물산이 T307공구의 마린퍼레이드 역이 지어질 공간을 드론으로 직접 촬영한 현장. 삼성물산은 높은 입찰 가격을 써내고도 빌딩정보시스템(BIM)을 활용한 설계와 대안공법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

【 싱가포르=김성환기자】 현재 싱가포르는 2030 지하철 노선 확장계획에 따라 톰슨라인과 다운타운라인 등 2개의 추가 라인이 곳곳에서 공사중이다.

이중 삼성물산은 톰슨라인 T307공구를 지난해 11월 수주해 공사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2016년 2월 현재 싱가포르에서 12개 현장에서 총 34억1000만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공사를 수행중에 있다.

■2년만에 4500억원 규모 수주

T307공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공사로 삼성물산이 3억93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단독수주한 공사다.

싱가포르 북부지역과 창이공항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43km의 톰슨 이스트코스트라인 지하철 공사 구간 중 하나다. 싱가포르 동남부에 위치한 머린 퍼레이드(Marine Parade) 지역에 대형터널굴착기(TBM)로 2684m를 뚫어야 한다. 개착식 터널 343m와 지하 2층 규모의 정거장 1개소도 공사 내역에 포함돼 있다.

공사는 탑다운(top-down)방식을 적용한다. 지하철 천정쪽 공사를 먼저 끝낸 후 하부 공사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초기 공사만 진척되면 도로를 옮기는 문제가 사라져 공사가 수월해진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백화점, 호텔 등이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간섭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입찰 당시 강점을 보인것은 빌딩정보시스템(BIM)을 활용한 공사 계획이었다. 자체 개발한 BIM시스템은 공사기간별 공사단계가 표시되고 특정 지역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해당지점에 대한 공사진행유무와 필요자재 등 주요 정보가 일목 요연하게 표시된다. 삼성물산은 BIM을 이용해 발주처에 더 나은 공사방법을 제안할수 있었다. 도로를 여러번 옮기고 복구하는 12단계 작업을 6단계로 줄였고, 모든 도면과 역사에 들어갈 소화전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표시해 발주처로부터 강한 인상을 이끌어냈다.

삼성물산 박영준 소장은 “BIM을 운영하기 위해 자체 팀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가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는 처음으로 발주처인 LTA에 BIM을 활용해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런 노력이 LTA와의 계약조건에 처음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박영준 삼성물산 소장이 직원들과 공사현장 설계도를 놓고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안공법을 제시해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이 만든 원안설계보다 공사단계를 대폭 줄였다.

■가격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승부

T307공구는 삼성물산이 지난 13년 7월 톰슨라인 213공구 수주 이후 2년만에 수주한 사업장이다. 최저가 입찰이었지만 가격에서 승부를 보지 않고 기술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여섯 개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지만 일곱 번째인 이번 공사를 따내기까지 두 차례 실패하는 경험을 해야했다.

삼성물산이 선택한 해법은 고객인 발주처와 신뢰 제고였다. T307공구 입찰에 참여한 6개 회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만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도로를 옮기고 다시 복구하는 단계가 12단계였지만 이 과정을 7단계로 줄여서 입찰을 했다. 펌프 시스템 등 기반시설 역시 대안설계를 반영했다. 공사는 간소화했지만 공법이 바뀌면서 단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가격 점수는 바닥이었고 설계점수는 1등을 받았다.

안전경영으로 신뢰도 더해 수주 성공

특히 삼성물산의 안전경영은 발주처의 신뢰도를 얻는데 주효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싱가포르 발주처 특성상 싱가포르 현장 근무자는 물론 주요 경영진이 직접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의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안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수행하는 공사 현장에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 체험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안전체험장까지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발주처도 삼성물산에 다시 신뢰를 보냈고 가격이 아니라 기술과 안전관리 노력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

기존 사업장인 213현장에선 삼성물산이 만들어놓은 안전체험장은 여러 공사현장의 귀감으로 조명된바 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