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호텔·지하철 ‘싱가포르의 최강자’… 무재해 신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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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에서 최고의 글로벌 건설사로 평가받는 쌍용건설이 지난 2009년 수주·시공해 6년 1개월 동안 무재해 인증을 받은 ‘도심지하철(DTL·Downtown Line) 921’의 역사 내부 모습. 쌍용건설 제공

3부. 다품종 스마트 건설로 – ① 쌍용건설

지하철 최고난도 구간 맡아
도로·운하 엉켜 고도의 기술
1m 공사에 7억원 계약 화제

5월기준 ‘1670만 인시’ 무사고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기록
육상교통청서 안전大賞 받아

싱가포르 건설·건축시장은 국내 대형건설사를 포함, 글로벌 건설사의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곳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건축 창의성과 저가가 아닌 합리적인 공사비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건설 입찰시장은 가격보다 기술·창의성이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싱가포르 건설·건축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빌딩과 호텔 등 건축물은 물론, 도로와 항만, 지하철 공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시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심 지하철(DTL·Downtown Line) 921 현장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세계 지하철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 곳이다.

DTL 921 현장은 지난 2009년 6월 말 착공 이래 지난해 7월까지 6년 1개월(73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 발주처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1500만 인시 무재해 인증서를 받았다. 이 기록은 세계 어느 건설사도 지하철 공사에서 수립하지 못한 기록이다. 1600만 인시 무재해는 100명의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55년, 총 2만 일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없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2016년 5월 기준 1670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건설 감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지하철 무재해 기존 최고 기록은 700만 인시에 불과했다”며 “건설공사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도심지하철 공사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DTL 921 현장은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DTL Phase 2)’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로 쌍용건설이 2009년 약 70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DTL 921 현장은 한마디로 난공사 구간이다. 싱가포르시티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와 부기스를 잇는 총 연장 1065m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공사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운하(Rochor Canal)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North-East Line)이 5m 위로 통과한다.

또 공사 구간 아래 연약 지반에는 앞으로 들어설 10차선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의 박스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구간이다. 공사구간이 1㎞에 불과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지상의 10차선 도로를 50회 이상 옮겨가며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이 때문에 수주 당시 기술력 값이 포함된 1㎞ 공사비 7000억 원, 1m당 공사비 7억 원에 계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일 공구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연약지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사구간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까지 제안, 공사비를 당초보다 1억 달러 이상 증액하면서도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DTL 921 현장은 2013년 싱가포르 LTA가 주관하는 안전 대상에서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을 물리치고 최고상인 ‘Champion’에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 총 13개의 안전 관련 상을 받았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절대 강자다. 싱가포르 국립 체육관, 국보급 호텔을 리모델링한 래플스 호텔, 선텍 시티, 싱가포르 인구 35%가 태어난 NEW.K.K 병원, 21세기 건축의 기적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 총 37건의 건축, 토목 프로젝트를 수행해 싱가포르의 최고 건설사로 도약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1980년 처음 진출한 이후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을 통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상당수를 시공했다”며 “발주처와의 신뢰를 유지하고 고품질 시공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