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총리 딸 “아버지는 안락사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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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의 ‘국부’로 올해 3월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말년에 안락사를 희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 전 총리의 딸인 리 웨이링 여사는 싱가포르 독립 50주년 기념일 다음 날인 10일자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인생의 마지막 몇 년은 아버지에게 매우 슬프고 힘든 때였다”고 회고했다.

리 여사는 리 전 총리가 “의사들에게 안락사 문제를 제기했고, 의사들은 안락사가 싱가포르에서 불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사이자 국립신경과학연구소 자문역을 맡고 있는 리 여사는 “나 자신도 다른 곳에서 아버지가 그렇게 하도록 돕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하고 나서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국부로 일컬어진다.

그는 심한 폐렴으로 약 50일 동안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지난 3월 91세의 일기로 타계해 국내외에서 큰 애도 물결이 일었으며, 싱가포르 국민은 독립 50주년을 맞은 9일에도 그에게 큰 감사와 추모를 표했다.

올해 3월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리 전 총리는 2013년 펴냈던 ‘한 사람이 바라본 세계'(One Man’s View of the World)라는 책에서 자신이 ‘사전 의료 지침’을 미리 작성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변호사와 의사가 서명한 이 지침에서 리 전 총리는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인공 튜브를 통해 연명하게 되면 “의사들은 이 튜브를 제거하고 나를 떠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6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던 부인 콰걱추 여사가 2010년 별세하고 나서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으며, 대외 활동을 대폭 줄였다.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