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로 은퇴월급 만들기] <2> 국민들이 신뢰하는 싱가포르 리츠..”테마섹 등 대형 스폰서 참여..싱가포르인 안심하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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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랜드·아센다스.. 브랜드 파워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나서 관리
랜드마크·쇼핑센터 등 대중에 신축한 자산편입.. 안정적 배당 가능
비슷한 시기 도입 불구… 한국과 시장 규모 딴판

 

# 지난 2월 방문한 싱가포르의 탄종파가역 금융지구에 위치한 캐피털타워. 이 빌딩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디벨로퍼이자 리츠를 운용하는 ‘캐피탈랜드’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싱가포르에서 네 번째로 높은 이 빌딩의 고층부에는 캐피탈랜드라는 이름이 크게 박혀 있다. 길을 가는 사람들도 조금만 고개를 들면 쉽게 캐피탈랜드라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캐피털타워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머무는 동안 여러 장소에서 캐피탈랜드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래플스시티, 오차드역에 위치한 오차드몰에서도 캐피탈랜드를 발견했다. 마치 한국 어딜 가도 삼성이나 현대차 브랜드가 눈에 띄는 것처럼 싱가포르에서 캐피탈랜드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브랜드로 통했다.

◇브랜드 파워 갖춘 ‘스폰서드 리츠(Sponsored REITs)’가 규모 키워=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2000년대 초반에 리츠가 도입된 싱가포르 리츠 시장은 우리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전체 리츠 중 상장사의 비중이 5%에도 못 미치는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리츠가 100% 상장돼 있다. 이처럼 싱가포르에서 리츠가 빠르게 정착하게 된 데는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스폰서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리츠를 운용하는 회사들의 스폰서 중 상당수는 싱가포르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정부 관계기업(GLC·Gonvernment Linked Company)’이다. ‘캐피탈랜드·아센다스·메이플트리’와 같은 회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회사가 초창기 리츠 성장을 이끌었으며 지금도 리츠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들은 리츠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캐피탈랜드커머셜트러스트(CCT)’는 캐피탈랜드가 32%, ‘메이플트리로지스틱스트러스트(MLT)’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색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펠리츠’는 케펠랜드가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46%이다.

이처럼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주요 리츠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도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다.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에이알에이(ARA)그룹의 모세스 송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공개(IPO)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리츠에 편입되는 자산뿐만 아니라 누가 이 자산을 관리하는지를 살펴본다”며 “해당 매니저(관리자)가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규모를 키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상장 리츠 1호에 ‘래플스시티’ 담겨=리츠에 담긴 자산의 성격도 싱가포르 리츠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쇼핑센터나 도심 내 랜드마크 오피스빌딩 등과 같이 누구나 알만하고 좋은 자산들을 편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6월 싱가포르 1호로 상장한 리츠인 ‘캐피탈랜드몰트러스트(CMT)’의 경우 싱가포르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래플스시티’를 편입하고 있다. 래플스시티는 호텔·오피스·쇼핑몰이 결합된 복합 건물로 싱가포르인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건물이다.

에드윈 유 DBS은행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싱가포르에서 CMT를 처음 상장시킨 이유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RA가 운용하는 ‘선텍 리츠’도 마찬가지다.

선텍 리츠는 싱가포르의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선텍시티와 마리나배이 금융센터 타워1을 포함해 88억4,600만싱가포르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담고 있다. 송 CIO는 “리츠 투자자들은 주로 배당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핵심 자산(core asset)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선텍 리츠에 담긴 자산 중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1%가 채 안 되며 리테일도 2% 수준이다. 임차인들로부터 꾸준하게 임대료를 받아 안정적인 배당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 싱가포르 핵심 업무 지구에 위치한 ‘래플스시티’ 전경. 래플스시티는 싱가포르 1호 상장 리츠인 ‘캐피탈랜드몰트러스트’에 편입되어 있는 자산이다. 래플스시티는 오피스, 호텔, 쇼핑몰 등이 결합된 건물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부동산이다. /사진=고병기기자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