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만 7천개.. 철저한 MICE 중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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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MICE산업 활로 찾는다 (2)싱가포르]

행정업무 기업에 최적화.. 명물 마리나베이 샌즈 등 굵직한 MICE 건물 포진 대형 이벤트 정부가 개입.. 업체간 출혈경쟁 막아

싱가포르는 7000여개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이 위치할 정도로 MICE 산업 발전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비즈니스 관광을 위해 1500만명이 찾았다.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컨벤션.

【 싱가포르=김두일 기자】 따가운 햇볕이 내리 쬐는 새파란 하늘속에 구름이 온갖 형태의 그림을 그려내는가 싶더니 곧 습습한 바람이 불어올 때 주롱새공원에 도착했다. 날아다니는 새쇼를 보기 위해서다. 새쇼 공연장은 원형 계단식으로, 1000여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새쇼가 펼쳐지기 10분 전 관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꽉 찼다. 무대에서는 홍학 한마리가 쇼의 시작을 알리며 관람객 박수와 함께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나갔다. 천둥과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더니 스콜(열대 지방에서 대류에 의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이 퍼부었다. 세찬 스콜에도 새쇼는 계속됐다. 앵무새 한마리가 나오더니 “원 투 쓰리…”, “이 얼 싼…” 등 영어, 중국어로 숫자 세기를 하고 이름 모를 팝송과 ‘해피버스데이 투 유’ 생일파티 노래까지 불렀다. 적도에서 13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해외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낸 관광상품이다. 이처럼 싱가포르 관광상품의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개발됐다.

■행정업무로 시간낭비· “NO”


대표적인 관광상품은 MICE 산업을 위한 시설물들이다. 애슐린 루 싱가포르 관광청 한국 소장은 26일 “싱가포르에는 세계적 기업인 7000여 다국적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며 “4000여 기업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애슐린 소장은 “바탐과 빈탄 등에 리조트를 건설, 관광객을 맞고 있다”며 “이곳은 인도네시아 여권이 아닌 싱가포르 여권을 통해 입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싱가포르가 7000여개의 다국적 기업을 유치한 데는 리콴유 초대 총리가 세운 경제개발청(EDB)의 역할이 컸다. 애슐린 소장은 “EDB는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낮은 세금정책을 통해 다국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행정업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면적은 서울보다 다소 큰 700㎢에 불과하다. 양 끝단 최장거리는 42km에 불과하다. 그러나 창이국제공항과 함께 마리나베이 샌즈.썬텍시티컨벤션.싱가포르 엑스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MICE 건물이 수두록하다. 마리나베이 샌즈는 쌍용건설이 건설한 관광상품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10년 50억 싱가포르달러(4조3000억원)를 건립돼 호텔, 카지노, 컨벤션, 쇼핑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복합리조트다. 컨벤션 센터는 4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전시부스 2000개, 미팅룸 250개,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만찬장, 1만1000명 수용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3개 건물을 연결하는 보트 모양의 옥상에는 대형 수영장이 있다.

또 싱가포르는 이들 컨벤션 센터와 호텔, 카지노 등 비즈니스를 위한 위락시설들이 한곳에 밀집돼 있다. 가령 창이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2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비즈니스 행사를 끝내고 시내 사파리 관광을 한 뒤 회사 만찬에 참석할 경우 10∼15분이면 역시 어디든 도착할 수 있다.

애슐린 소장은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비즈니스 수요자의 접근 반경이 7시간 안에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한다”며 “반경 안에는 지구촌 인구의 절반인 33억 인구가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스 업체간 출혈경쟁 자제

특히 애슐린 소장은 “MICE 업체간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싱가포르 관광청이 개입, 사업 관계자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관광청 산하에 박람회 및 컨벤션 부서(SECB)를 별도 설립,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대형 국제 이벤트가 개최되면 SECB는 MICE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