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부동산투자신탁은 싱가포르가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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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기업공개(IPO) 맹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를 맹추격하는 싱가포르는 틈새를 노리며 부동산 쪽에 특화하는 차별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RIETsㆍ리츠)과 비즈니스트러스트 상장이 그것이다.

싱가포르는 또 기업이 IPO를 할 때 원하는 두 나라 통화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듀얼 커런시(dual currency)` 제도 등 유연한 플랫폼을 무기로 해외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

싯모이 응쿽 DBS 자본시장부 상무는 “싱가포르가 아닌 해외에 있는 자산(부동산)도 리츠로 상장이 가능하다”며 “부동산뿐 아니라 발전소나 수처리시설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까지 비즈니스 트러스트로 상장할 수 있는 것이 싱가포르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비즈니스 트러스트인 아시안페이텔레비전트러스트(APTTㆍAsian Pay Television Trust)는 아시아 최초로 유료 TV사업 인프라를 상장한 사례다.

이 회사는 대만 내 3위 케이블TV 업체 TBC의 모회사로 대부분 자산이 대만에 있지만 싱가포르에 상장했다.

APTT는 총 11억5100만달러(미국달러화 기준)를 조달하는 데 성공해 지난해 IPO 규모 두 번째를 기록했다.

비닛 미시라 JP모건 동남아 주식자본시장(ECM) 상무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중동 유럽 고객사들이 싱가포르가 아닌 곳에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싱가포르에 상장하기를 원한다”면서 “비즈니스 트러스트 구조 자체가 없는 홍콩이나 인도 등 해외 기업들의 싱가포르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거래소 수석부사장은 “리츠가 아직 규모 면에서는 일본에 뒤지지만 성장세가 높아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며 “특히 싱가포르 리츠의 70% 이상이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국가에 자산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그룹의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도 자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IPO를 했을 정도다.

허치슨포트는 2012년 도입된 듀얼커런시 상장 제도를 적용받은 첫 사례로 싱가포르달러뿐 아니라 미국달러로도 이 회사 주식 매매가 가능하다. 싯모이 상무는 “듀얼커런시 제도 덕분에 미국달러로 주식을 사서 싱가포르달러로 팔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면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 모두에게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싯모이 상무는 “홍콩의 경우 홍콩달러와 위안화로 거래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계좌 2개를 별도로 개설해야 한다”면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달러, 미국달러, 위안화 가운데 두 가지 통화를 하나의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K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