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서 영문명 ‘CJ 로지스틱스’로 통일..국내는 역사성 감안 ‘CJ대한통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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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서 영문명 ‘CJ 로지스틱스’로 통일..국내는 역사성 감안 ‘CJ대한통운’ 유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글로벌서 영문명 ‘CJ 로지스틱스’로 통일..국내는 역사성 감안 ‘CJ대한통운’ 유지 ]
국내 최대 물류업체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상호를 54년 만에 전격 교체했다.

3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해외에서 쓰이는 영문 사명을 기존 ‘CJ 코리아 익스프레스(Korea Express)’에서 ‘CJ 로지스틱스(Logistics)’로 변경해 쓰기로 했다.

대신 국내에서 한글명은 기존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해 CJ대한통운은 그대로 유지한다. 아직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실무진에서 조용히 교체 작업을 벌여왔다.

CJ대한통운의 역사는 87년 전인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미곡창고로 설립돼 성장을 거듭하다 1963년 대한통운이라는 상호로 바꿨다.

그 후 동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주인이 계속 바뀌다 2011년 지금의 CJ그룹 아래로 들어가며 CJ대한통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2013년에는 기존 CJ GLS와 통합됐다.

지난해까지 영문명을 코리아 익스프레스로 계속 유지해오다 54년 만에 바꾼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레이싱팀명을 ‘팀코리아익스프레스’로 정할 정도로 애정을 가져왔다.

이번에 반세기 만에 해외 사명을 바꾼 것은 글로벌 사업 강화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결정을 했으며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이나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이름의 확장성과 효용성을 검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지난 1~2년간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다수 국가의 물류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왔다.

2015년 인수한 중국 냉동물류기업 ‘로킨’의 경우 ‘CJ 로킨 로지스틱스’로 사명을 정했는데 앞으로 ‘CJ 로지스틱스’를 기본으로 해 통일성을 주겠다는 것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020년 글로벌 톱 5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큰 인수합병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름에 국가명이 들어갈 경우 자칫 지정학적으로 한정 짓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사명에 담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CJ그룹과 대한통운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이 거의 완성돼 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여러 오너들을 거쳤지만 조직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곳으로 유명했다”며 “사명 변경은 통합된 CJ대한통운이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