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2021년 35%까지 축소…자국민 우대 ‘싱가포리언 코어’ 역풍
운송·물류·보험 서비스 직종 편중…전문가·관리자·기술자는 부족 사태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 고용시장이 4년간 저실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직이나 기술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자국민 중심의 일명 ‘싱가포리언 코어(Singaporean Core)’ 정책이 이 같은 전문인력 부족 사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노동청(MOM)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용시장은 4년 이래 최고의 성장을 보였으며 연간평균실업률은 2.9%, 장기실업률은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ㆍ감원 역시 7년 새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MOM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신규 채용된 근로자 수는 4만7800명이며 이 가운데 자국민(싱가포르 시민권ㆍ영주권자) 비율은 65%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 증가세가 사회기반서비스와 운송 및 물류, 보험 금융 등의 서비스직에 편중돼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대조적으로 전문가ㆍ관리자ㆍ임원ㆍ기술자(PMET) 직종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PMET 분야 인력 부족률은 53.0%로 전년의 48.5%보다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6만3300개의 PMET 일자리가 비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고용 규제' 부메랑 맞는 싱가포르

특히 정보관리책임자(CIO),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관리자, IT 보안 전문가 및 네트워크 및 커뮤니케이션 관리자 등의 수요가 두드러지며 금융,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분야의 경우 경영 및 마케팅 임원, 비즈니스 개발자, 재무 또는 투자 고문 및 영업 및 마케팅 관리자 등의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최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싱가포리언 코어 정책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4년부터 자국민을 경제활동 전반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방안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제를 강화해왔다.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회사가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인 DRC(Dependency Ratio Ceiling)를 현재 40%에서 2020년에는 38%, 2021년에는 35%로 단계적으로 줄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수는 3만2000명이 줄었으며 이는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다. 건설ㆍ해양 조선 분야의 프로젝트 완료에 따른 인력 이동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고용정책 부담으로 싱가포르에 대한 기업들의 진출ㆍ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경쟁력 유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국인 근로자로 대체하기 어려운 일부 부문에 한해서는 DRC 축소 적용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MOM은 올해 교육, 건강 및 사회 복지 등 서비스 분야의 고용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금융 및 보험, 서비스, 유통과 무역 분야의 고용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분야의 경우는 3년 연속 고용부진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